씨앗을 심었는데
굵은 빗줄기가
한 참을 쏟아졌다.
텃밭에 심은 씨앗들이 떠내려갈까
무척이나 걱정 했다.
비님이 가시고
텃밭에 나가보니
씨앗들이 그 굵은 빗줄기 속에서
싹을 틔우고 땅 밖으로 나와 웃고 있다.
너무나 경이로운 장관 앞에서
나도 모르게 감탄의 말이 쏟아져 나온다.
“씨앗들아 정말 놀랍구나…….
잘 나왔어,
환영해, 수고했어…….”
“흙아, 고마워 씨앗이 무사히 나오도록
친절하게 잘 도와주었구나. 미생물들아 고마워…….”
땅이 문을 열어 새싹을 밖으로 보내고 붙들어 주었기에
억수 같은 비님을 맞고도 새싹은 상처 하나 없이
맑은 미소를 보내고 있다.
어쩌면 비님도 새싹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애쓴 흔적인가 싶다.
오랜 시간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어려움을 함께 겪고 있는 이때
이 놀라운 광경은
씨앗과 땅이 함께 부르는 합창으로 들린다.
여린 싹이 세상에 나온 이야기
어린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는
이 세상이 희망을 노래하게 하는
마음의 백신이다.
우리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주어야 할 때!!!!
글, 사진: 이미영 젬마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