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헬레나 수녀
지난 1월 14~15일 광주 성 요셉 수련소에서 “다 함께 해피 바이러스가 됩시다.”라는 주제로 라우라 겨울 피정이 있었다. 이번 피정 주제는 2023년 생활지표 ‘인류 가족 안에서 누룩으로’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정했다. 광주 및 부산 지역의 초중고 여학생들이 이 피정에 초대되었고 나는 부산 영성의 집 리틀 라우라 친구 2명과 함께 다녀왔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학교 수련회, 각종 캠프 등 숙박형 대면 행사를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한 두 친구는 ‘가뭄에 단비’ 같은 이번 피정에 많이 들떠 있었다.
우리는 거리상의 이유로 집에서 왕래하는 광주지역 참가자들과 달리 수련소에서 숙박했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떨리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설레기도 했다.
이번 피정은 살레시아나 젊은이들이 준비부터 함께 한 특별한 피정이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수녀님들의 동반을 받은 친구들이 어엿한 ‘살레시아나’ 청년이 되어 얼음장 깨기, 축제, 파견 미사 연극 등을 진행하며 라우라들과 함께 호흡했다. 살레시아나들은 프로그램 진행할 때에는 선생님으로, 임장 지도할 때에는 친언니로, 무남독녀 외동딸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애틋한 자매애를 느끼게 해주었다.
라우라들은 살레시아나 언니들의 쏟아지는 사랑 속에서 수녀님들이 직접 해주신 밥을 먹고, 수녀님들과 함께 산책하며 로사리오를 하고, 축제 때는 신나게 뛰어 놀며 어느새 수녀원 바라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한순옥 유스티나 수녀님의 MBTI, 최정희 마틸데 수녀님의 도자기 체험 수업 등으로 더욱 풍요로운 겨울 피정이 되었다.
피정이 끝나고 며칠 뒤 참여했던 친구들의 부모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두 친구 모두 피정이 너무 즐거웠는지 날마다 피정 얘기를 하면서 내년에 또 가고 싶다고 꼭 보내 달라고 신신당부한단다. 부모님들의 행복 가득한 목소리를 들으며 나도 정말 기뻤다. 살레시안의 해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퍼져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1박 2일 동안 함께한 라우라들이 그 시작점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