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생신날

우리 어머니 생신날

어머니!! 당신이 세상에 오실 때
하늘 천사님들 배웅나오시고
우주 모든 하느님의 영이 당신을 맞이했습니다

피조물 모든 가족이
당신의 울음소리를 기다리며 숨죽일 때
기쁨에 설레는 하느님 목소리
‘이 분이 바로 너의 어머니시다’

먼 훗날 아드님의 목소리로
들으실 이 말씀을 당신의 영은
처음부터 들으셨기에
우리는 어머니의 자녀로 세상에 왔습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이
바로 당신의 마음이기에
고통의 자녀들이 당신을 향하여
아픈 상처를 드러내며
어머니의 이름을 애타게 부릅니다

평화를 바라면서도 서로 다투며 상처받고
사랑을 그리워하면서도 미워하고
희망을 바라면서도 쉬 절망하고
욕망과 경쟁의 늪에서 문명과 발전이
구원을 주리라 허우적거리고
불타는 아버지 사랑의 집을 지켜내지 못하는
자녀들이 안타까워 눈물로 기도하시는 어머니!

오늘, 이 거룩하고 기쁜 날에
당신의 극진한 사랑받는 딸로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대에
당신과 함께 존재와 삶으로 기도드리며
세상 한가운데로 갈 수 있는 용기를 청합니다

 

글, 사진: 이미영 젬마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