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 입소를 해서 3개월 남짓 살면서 검정고시 합격도 하고 자리 메김을 잘 한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돌아오지 않고 가출을 했었는데 소년원에 입소를 하고선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공동체의 선물이었던 아이의 편지를 올립니다.

 

 

 

그리스도는 사랑이십니다.

이거 맞나요? 수녀님이 저에게 편지 써주셨을때마다 시작하던 말이요

알고계셨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결국 청주소년원에 오게 되었어요 우선 죄송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아프신 곳 없이 잘 지내고 계시죠? 사실 여기 들어왔을때부터 수녀님께 편지를 써놨었어요 그런데 보낼 용기가 나지 않더라구요. 수녀님은 저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강에 보낼 수는 없었어요 며칠전에 윤지한테 연락이 왔더라구요 설이라고 수녀원 인사드리러 갔다가 제 소식을 들었다고 하길래 제가 쉼터에 있을 때 다른 그 누구보다 수녀님께 푸근한 무언가를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죄송하고... 그렇지만 용기내서 다시 편지를 써요 제 편지가 혹시나 마음 무겁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 곳에 들어온지도 4개월이 다되가요. 나갈 날도 얼마남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나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란 생각에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정말 그 곳 생활에 비하면 여긴 너무 힘들었어요 아직도 그 곳에서 마음 잡지 못하고 불평불만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잡으라는 말 꼭 해주세요 그리고 수녀님이 꼭 잡아주세요...

그래서 저 이곳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다짐할 수 있었어요 수녀님이 저를 안아주셨을 때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는데 제 의지가 많이 부족했어요 저도 저지만 윤지랑 은지한테도 괜히 미안해요 제가 없었더라면 그 두명 센터에서 잘 하고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 때문인거 같아요. 저는 아직도 철부지에요 수녀님이 민희는 성숙하다 성숙하다 하셨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해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수녀님, 가족들을 나 몰라라하고 결국 이렇게 되버린거보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는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내 모습을 꾹꾹 눌러 담기만하다가 펑하고 터져버린거 같아요 후회만하고 있지는 않아요 지나간 일을 붙잡고 후회만 하기에는 답도 없고 더 힘들기만 했어요 저는 요즘 오늘 현재에 직시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가 중요한거 잖아요 정말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더 이상 낭비하고 싶지기 않네요..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고 제대로 살아가고 싶어요 저는 2월말에 나가요 나가서 검정고시도 하고 제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네요 이 곳에 있는 시간들이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 나를 믿어주던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해요 수녀님이 많이 생각나요 다른 수녀님들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원장수녀님, 올리바수녀님, 루치아수녀님, 그리고 선생님들께도요 다들 잘지내고 계시죠? 나가서 찾아뵈도 되나요? 많이 보고싶어요 수녀님은 제가 ‘사랑받고 있구나’하고 느끼게 해주신 유일한 분이세요 사랑하는 수녀님 몸 건강하시고 마음 아프신 일없이 잘 지내세요 2012년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2012년 1월 28일 수녀님이 아껴주시던 **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