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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와 벛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아름다운 남도

구불구불한 길은 푸른하늘과 맞닿아있고

그너머에 계신 도신부님과 오수사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아침부터 설레임이었습니다.

'우리가 봄소풍가나...'

살짝 들뜬 기분으로 길을 나서는 우리들

님도 만나고 뽕도 따고~ 아싸~

이왕이면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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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부님과 오수사님의 유해를 안고 가는 두 예비 수련자

차안에서 단 한번도 장갑을 벗지 않고

비장한 각오로 앉아있는데....

결국 잠을 못이기고 꾸벅꾸벅 

그래도 거룩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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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은 아침 8시반에 출발해서 겨우 시간 맞추어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신청인원이 50명 넘어서 버스 두대를 예약했었는데

26명정도 밖에 오지 않아 버스 한대로 출발했습니다.

도시락도 두개씩 먹을 뻔...

우리 팀이 적게 가서 사람들이 많이 올까 했는데

2시 시작시간에 맞추어 모여드는 사람들

서울에서, 대전에서, 춘천에서, 광주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어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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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선생님같이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시는 장동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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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유흥식 주교님과

광주교구 최창무 주교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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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담양으로 내려오는 동안

시종일관 창밖만 내다보며 혼자 조용히 앉아계시던 남신부님

심심하실까봐 옆에 가서 말벗해드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도신부님, 오수사님 두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오셨습니다.

 

강론에서

두분에 대한 기억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엄격하며 정확하셨지만 언제나 현재에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도신부님

언제나 다정다감한 형님의 모습으로 당신이 입던 좋은옷까지도 형제에게 양보하셨던 오수사님

이 자리는 두분의 사랑을 기억하는 자리입니다.

특별히 두분과 함께 했던 시간들,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그분들께로부터 받았던 사랑들

그 사랑의 기억이 우리를 이곳에 불러모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자리는 두분의 뜻을 거스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두분은 무덤이 만들어지기를 원하지 않으셨고

한분은 시신기증으로 한분은 내리에 한줌의 재로 뿌려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살아있는 우리들을 위해서!

사랑했던 사람의 흔적들을 찾고 만나면서

힘이 들때 위로받고 힘이 필요로 할때 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그 두분을 만나면서 사랑을 재충전하고

우리들 삶이 한걸음 더 나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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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커다란 분이

이렇게 작은 곳에

하지만 더 큰 모습으로 우리 마음안에 자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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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SDB회원들이 정장을 입고 오셨는데

신부님께서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오셨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봉분 작업을 손수 하셨습니다.

이날 작업 인부 아저씨 중 한분은 신부님께 엄청 혼났습니다.

긴 줄하나 들고 받침돌의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 작업 

"좀더... 좀더... 이쪽 저쪽' 말씀하시다가

기어이 한마디 하십니다.

 "이사람 처음 하는 사람이야... 왜 이래..."

신부님의 작업스타일이야 소문이 나있고

저에게도 소중한 한마디 해주셨습니다.

"어이 사진찍는 수녀... 망원렌즈로 사진찍을때는 반드시 두손으로 받치고 찍어. 알았어"

우리는 이렇게 모르는 것이 없고 많은 것을 관찰하시는 박병달 신부님을

만물 박사,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등등로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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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과 헌화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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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B수련자들과 FMA 수련자들이 모처럼 만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 웃음은 필수조건

활짝 웃다가 한마디 들었습니다.

"수련자들이 저렇게 웃어도 되나..."

아주 무서워보이는 어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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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낀 두분이 멋져보여 그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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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님의 묘

신부님묘에 잔듸가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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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틈을 이용하여 수녀님들 묻혀 계시는 묘역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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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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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묘역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지원자, 청원자, 수련자들

시편 22편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 ~ 맑은 시내물~

2부 합창으로 조용하게 울려펴지는 아름다운 선율

박병달 신부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또 한마디 하십니다.

"도신부님과 오수사님이 노래 듣고 기특하다고 기뻐할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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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현교 수사님의 여동생을 만나 기어코 눈물을 흘리시는 마리안나 수녀님

아래 사진은 오수사님의 세 여동생들입니다.

여동생들은 드디어 오빠를 만날 수 있다고 얼마나 기뻐하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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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는데

정말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아침에 만났던 벗꽃들과 다시 만나며

저녁 9시 반경에 신길동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