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독후감은 실습을 끝내고 제출한 숙제입니다.

살레시오사회교육문화원은 책을 읽고 책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복음화의 집입니다.

 

 

『너는 젊다는 이유하나로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를 읽고

 

이 책에는 ‘이사돌아’ 수녀와 흔들리며 피는 딸들의 24시 사랑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사돌아‘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책의 이 구석 저 구석을 찾아보니 책의 맨 끝에서 하루 24시간을 돌아다닌다는 뜻의 ’이사돌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택배로 배달된 그 날부터 이틀도 채 되기 전 속성으로 읽었다. 글을 쓰신 김인숙 글라라 수녀님의 글 솜씨가 좋기도 했지만 마자렐로 센터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요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드라마에도 나오고 영화에도 나오고 뉴스에도 나오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부모한테 상처받고 사회를 향해 울분을 터트리는 아이들, 장래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재미만을 생각하며 사는 아이들, 자신의 의무는 생각지 않고 권리만을 주장하는 아이들, 상처받은 자기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허세를 부리는 아이들,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무조건 따라하면서 자신이 어른이라도 된 듯 착각하고 사는 아이들, 어른이라면 무조건 반항부터 하고 보는 아이들 등등.

 

또 이 책에는 위와 같은 소녀들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그들의 울분섞인 울음을 같이 울어주며,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그들의 상처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따뜻한 가슴을 내어주는 수녀님들도 등장한다. 사랑에 허기진 소녀들에게 맛있는 것을 먹이려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맛있는 부식을 준비하는 수녀님, 아이들의 눈높이에 자신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애쓰는 수녀님, 밤마다 아이들의 이불깃을 여며주는 수녀님, 소녀들의 쪽지 편지에 감동하는 수녀님들이 때론 엄마의 모습으로 때론 언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6호처분이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다. 6호처분이란 죄를 범한 청소년을 「아동복지법」에 따른 아동복지시설이나 그 밖의 소년보호시설에 감호 위탁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마자렐로 센터는 6호처분을 받은 소녀들을 위탁받아 교육시키고 보호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법에도 감정이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엄마 판사님의 이야기는 냉정한 법의 세계에도 따뜻한 가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자신이 내린 판결에 의해 6호처분을 받고 맡겨진 소녀들의 현재를 궁금해 하는 그 마음에는 엄마의 마음이 배어있다. 이 판사님처럼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자녀만 안전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더 공동체적인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보는열린 마음을 가진 어른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낳은 자식들도 올바로 키우기 힘든 세상인데 수녀님들은 돈 보스꼬 성인의 가르침대로 소녀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그들이 잘못된 길에서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다른 무엇도 자신만큼 귀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신다. 거리의 노숙자나 다름없이 생활하던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하여 검정고시를 치르고, 자격증을 따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소녀들은 그런 수녀님들의 진정성을 알아가고 수녀님들의 사랑에 젖어들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모든 소녀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튕겨져 나간 아픈 손가락들도 더러 있다. 그렇지만 이 아픈 손가락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길을 찾기를 수녀님들은 간절히 기도한다.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봉사로 체험활동 수업을 나가는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보면서 그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는 것이 참된 교육일까 고민을 하게 된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은 학교를 나오면서도 학교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요즘 학생들은 담배 피운다는 것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떳떳하게 이야기 한다. 또 그 어린 피부에 화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부모를 생각한다. 이런 자녀들을 보는 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아이들과 대화는 통하는 부모일까? 아님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지도 않는 부모일까? 문제 아동은 없고 문제 부모는 있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잘못되는 것은 모두 부모의 잘못일까? 내가 읽은 이 책에도 문제 부모가 많이 등장한다. 부모에게 상처 받은 아이들은 그 상처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을 품어주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마자렐로 센터의 수녀님들이 이 역할을 하고 계신다.

 

교육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어른은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가도록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기다려주어야 한다. 아이들 자신이 자기의 길을 찾아가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아이의 잠재된 자아가 깰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다. 어른들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아이들을 규격화 하려는 생각은 아이들과의 대화를 단절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어른들이 신뢰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아이들은 그 신뢰에 언젠가는 답하게 된다.

 

하루 24시간을 마자렐로 센터에 맡겨진 소녀들을 위해 끈임없이 돌아다니시는 수녀님들께 주님의 사랑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4학년 김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