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17 하느님은 갚아주시지 않으랴

1849년에 돈 보스코를 만났던 소년 주셉페 브로시오가 보넷티 신부에게 보낸 편지:

"그 사람이 사실을 말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혹시 사기꾼인지도 모르지 않아요?”

“아니야. 정말로 진실이라네. 한 가지 덧붙여 말하면 그는 부지런하고 자기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네.”

“어떻게 그걸 아십니까?”

그러자 돈 보스코는 내 손을 잡고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씀하셨다.

“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었지.”

“오, 그거 근사한데요! 그럼 신부님께서는 내 죄들도 보실 수 있겠군요?”

“그럼, 냄새로 맡을 수 있지!"

그분은 웃으면서 대답하셨다. 그분은 내가 고해소에서 잊어버리고 고백하지 않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정확히 일깨워 주셨다. 나는 돈 보스코가 사는 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하루는 큰 희생을 치르면서 좋은 일을 하나 했는데, 이것은 모두에게 비밀이었다. 오라토리오에 도착하는 나를 보자마자 돈 보스코는 내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천국을 위해 아주 멋진 것을 준비했더군!”

“제가 무엇을 했는데요?”

돈 보스코는 내가 숨기고 있었던 선행에 대해 낱낱이 말씀해 주셨다.(돈 보스코/테레시오 보스코 p.378)

하느님에 대한 믿음 없이 돈 보스코였으랴. 그런 믿음을 보지 않고서야 초기 회원들이 그분께 모였으랴.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오늘 치과에 다녀왔다. 가톨릭대학생회 지도수녀 시절 만난 치대생이 인제4거리에서 채승원치과를 했다. 오래 만에 만나기도 할 겸 먼 길을 나섰다가, 반가운 재회를 하고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 제주터미널에서 750-1을 타고 동광6거리를 향해 오다가 집이 가까운 케슬렉스골프클럽 정류장에서 내렸다. 누가 나를 동광6거리로 픽업 나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땡볕이 맹위를 떨치는 정오, 양산 밑으로도 팔뚝이 뜨끈뜨끈 아플 정도였다. 몇 m를 걸었을까. 차 한대가 내 옆에 와 멈추어 섰다. 돌아보니 택시 기사가 창문을 열고 말했다. “서귀포 베드로입니다! 수녀님 어서 타세요! 햇볕이 너무 뜨겁습니다!” 인상이 성실해 보였다. 탔다. 어디까지 가느냐기에 이시돌젊음의집이라 하니, “햇볕이 너무 뜨거워 이렇게 가시면 안 됩니다.” 했다. 서귀포 성당 신자이고 그쪽으로 내려가는 중이라 했다. 나를 후문까지 데려다 주고 흡족한 얼굴로 되짚어 돌아갔다. 하느님이 어찌 갚아주시지 않으랴!.

한수풀의원에 가서 최종선 원장을 만난 기회에 치과 다녀온 이야기를 하니, 발치를 하지 말고 죽염으로 양치질을 하라며 자기가 샀다고 한 봉지를 선물하기에, "제가 사야하는 데요." 하니, "그러니까 제가 있지요." 한다. 그러니까 자기가 있다니!

돈 보스코 기뻐하세요, 여기 한국에도 믿음으로 기쁘게 선행하며 사는 사람들 있어요. 이 생명 다 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