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간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살아가다보면 억울한 일도 많고 호소하고 싶은 일도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나 어디엔가 자신의 답답함을 호소하고 속 시원히
털어놓고 싶기도 하지만 차마 말을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자칫 자신이 바보가 되고 말의 번짐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억울한 일을 호소해도 믿어주기 보다 오히려 말꼬리를
잡혀 뭇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더 무서워
눈물겨운 날들을 보내는 분이 있다면 성체조배를 하면서
하느님께 자신의 상황을 풀어 주십사고 기도해 보세요.
하느님께서 나의 응석을 받아주시며 힘을 주실 것입니다.

사람과 맞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입은 가벼운 것이라서 친할 때는 비밀이 있지만
돌아서면 비밀은 오히려 내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가슴 아픈 상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나의 온갖 응석도 받아주시고 어루만져
주실 뿐 아니라 어떠한 비밀 이야기도 침묵으로 받아
주시며 사랑으로 나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입니다.

성체조배를 할 때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과 믿음으로
신뢰하며 다가 가야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과 신뢰의 과정을 통해 활동하시고
자신 안에 머물고 있는 말 못할 찌꺼기를 제거하시며
새로운 삶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타이밍을 놓치지 마십시오.

어떤 일이든 타이밍을 놓치면 기회를 잃게 됩니다.
열차 시간을 놓치고 달려가는 열차를 구경하며
좀 더 일찍 나서지 못한 후회를 하는 꼴이 됩니다.
그러하니 때를 놓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마십시오.

사람들에게는 게으름과 조급함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급하게 먹는 음식은 체하기도 하지만 아껴두었다가
먹는 음식은 음식의 변질로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든 때가 중요하며 천천히 음미하며 먹을 때가
양식이 되고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삶속에서 게으름과 조급함은 하느님의 뜻을 그르고
믿고 신뢰하지 못하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열정의
식음으로 게으름과 핑계를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아픔의 치유를 받고 따뜻한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려면
온전한 믿음으로 하느님께 다가가십시오.
그리고 응답이 있기까지 침묵하며 하느님을 바라보십시오.